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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오대산 등산기
  • 입상자명 : 김 승 규 경기 평택 송탄제일고 1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햇빛은 강하게 내리쬐고 땀은 비 오듯 흘러내려 왔지만, 마음은 산듯하고 기분은 아주 좋았다. 오대산을 올라가기 시작할 때쯤에는 “아, 이걸 언제 다 올라가지? 힘들겠다.” 했다. 하지만 산을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힘들고 다리도 아팠지만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왜 그렇게 어른들이 등산을 힘들면서도 하시는지 내심 조금은 알 수 있는 듯하였다. 특히 주변의 알지 못하는 등산객들과 인사할 때에는 비록 알지 못하는 분들이지만, 기분이 매우 좋았다. 서로 멈춰 서서 “와 정말 상쾌하네요! 산 정상 가보셨어요? 어떤가요?” 하면서 물으며 웃음과 대화가 오갈 때면 더욱 상쾌하고 등산하는 기분이 더 좋아졌다. 항상 부모님은 한 달 길면 두 달에 1번씩 등산을 하고는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힘들게 뭐 하러 가나 했는데, 이제부터 해야겠다 싶었다. 엄마 아빠는 등산을 자주 하셔서 그런지 나보다 잘하셨다 성큼성큼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어째서 젊은이인 나보다 저렇게 체력이 좋으신 거야.’ 했다. 오대산의 주변 경치는 정말 그저 나무들만 길게 자랐을 뿐인데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오대산의 경치에 취해 다리가 아프고 힘든 줄도 몰랐다. 가다가 얕은 계곡이 지나가는 곳이 있었는데 물도 시원하고 기분도 시원하였다. 하지만 잠시만 쉬고 나는 해발 약 1600m에 위치하고 있는 오대산의 정상 비로봉에 도달하기 위해 아빠 엄마께 빨리 가자고 하였다. 오대산의 정상은 어떻게 생겼고, 그곳의 공기는 얼마나 상쾌할 것이며, 그 성취감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산을 올라가다가 이것저것 참 본 것도 많았다. 다람쥐도 보고 뱀도 봤는데 물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다. 또 두릅이라는 것도 들었다. 두릅나물이라는 음식을 들어봐서 그런지 반가웠다. 산을 등산하다가 상쾌하다고 해서 힘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닌지라, 힘들어서 자주 쉬었다. 1600m라는 높이가 낮은 것은 아닌지라 말이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사내자식이 이것도 못 올라가서 어따 쓰냐” 하곤 하셨다.
승부욕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처음 몇 번은 그 말에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 듯 다시 힘내서 열심히 올라갔으나 그럼 그렇지 나중에는 그 말도 약이 되지 못한 듯하였다. 그래도 거의 780m쯤 올라갔을 때, ‘와 그래도 내가 거의 반 정상을 올라온 거야?’ 하고 뿌듯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래가 꽤 낮으니 ‘내가 많이 올라왔구나’ 한 것을 실감했다. 그런데 생각해본 건데 오대산에 있는 나무는 몇 천 년이 된 건지 몇 백 년이 된 건지 전부다 키가 크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나를 보고 밝게 웃어 주셨던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산의 공기를 맡으며 올라갈 땐 지나친 도시화로 삭막해진 도시의 공기를 생각하며 눈살이 찌푸려졌다. 제발이지 이제는 제발 그만 개발했으면 좋겠다. “이 산들에 등산하시는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 하고 아빠께 물었더니 “자연을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다 그렇게 생각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럼 나도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인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덧 약 1050m에 도달한 듯 보였다. 1300m에 위치한 노인봉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땀은 흐를 대로 흐르고 다리는 이미 힘듦을 초월한 듯 아프지도 않았나 보다. 노인봉에 도착하자 힘들어 라는 말보다는 우와아! 하고 탄성과 웃음이 먼저 나왔다. 마치 하늘에 손이 닿을 것 같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비로봉은 이것보다 훨씬 높다니, 정말이지 엄청 기대되었다. 사진도 몇 장 찍고 경치도 구경하고 다시 등산 삼매경에 빠졌다. 발걸음도 훨씬 가벼워지고 산행도 더욱 즐거웠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500m쯤에 위치한 상왕봉까지 와버렸다. 정말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성취감과 뭔가 달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 겨우 100m만 남은 지금 그만두기는 싫었다. 산의 맑은 공기를 더 맡고 싶고, 산의 경치를 더욱 구경하고 싶기도 하고 비로봉의 경치도 보고 싶고, 물론 여기 상왕봉의 경치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테지만, 그래도 뭔가 욕심이 났다. 정말 왜 아름다운 산 멋진 산 하는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상에 올라갔다 온 사람들이 말하길 정말 경치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더욱 보고 싶었다. 더욱 힘을 내서 비로봉에 도착해 버렸다. 온몸에 전율이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오대산의 경치는 내 눈에 눈물방울이 맺히게 했다. 이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산을 개발을 하고 깎아버리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런 국내의 아름다운 산들을 오히려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 이 기분을 나중에 자손들도 경험할 수 있게 또 이 경치를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게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로봉에서의 감동을 만끽하고 내려가는 길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다. 사람들에게 경치의 아름다움을 말해주며 입가에는 웃음을 머금고 참 산이라는 것은 행복을 주고 웃음을 주고, 어찌 보면 진짜 엔돌핀은 산이 아닐까 싶다. 상쾌한 공기만이 아니라 행복 또한 주는 산은 신이 주신 엄청난 선물이 아닐까 싶다. 이 오대산뿐만이 아니라, 다른 산들도 말이다. 내려가는 길에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부모님과 내가 웃으며 찍는 사진을 보니 왠지 모르게 주위에 있는 나무들도 함께 웃어주는 듯하였다. 등산을 하고 나서 느낀 것인데 진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선 사진으로만이 아닌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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