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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어린시절의 상상
  • 입상자명 : 김 효 연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유치원 때는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갈쯤 야생동물이라는 글자를 처음 알았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릴 적 내가 알던 동물이라고는 귀여운 애완견 정도에 불과했다. 1학년 때였던가, 우리 가족은 함께 산에 가는 중이었다. 창문 보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 날도 여전히 창문을 바라보며 언니와 재잘대고 있었다. 저 멀리에 초록색 배경에 하얀색 글자가 새겨져 있는 표지판이 보였다.
‘야생동물을 보호합시다.’
그 때부터 나의 머릿속에 있던 잡생각들이 다 빠져나가고 ‘야생동물’이라는 단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야생동물이라. 내가 알고 있던 애완견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등산을 다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내 머릿속에는 야생동물이라는 글자가 맴돌았다. 나는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터넷으로 찾은 자료는 2개. 많진 않지만 야생동물을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야생동물의 뜻과 야생동물과 관련된 신문기사 한 건. 야생동물의 뜻은 생각보다 쉬웠다. 말 그대로 야생에서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란 동물이었다. 야생동물의 뜻을 알아내니 내가 어떤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내가 찾은 기사는 북극에 사는 사람들이 물고기를 다 잡아가는 바람에 북극곰들의 식량이 없어지면서 곰들이 마을로 내려와 그 마을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는 기사였다. 동물원에서 보던 그 귀여운 북극곰이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시는 동물원에 가지 않겠다는 철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 것 같다.
야생동물을 생각하니 친구들이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귀여운 애완견들이 불쌍해졌다. 자기들도 푸른 숲을 거닐며 뛰어다니던 자유로운 시절이 있었을 텐데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자유롭던 인생이 감옥같이 답답하고 숨 막히는 인생으로 변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요즘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애완견들이 너무 시끄럽다며 목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수술을 시키거나 갓 태어난 새끼강아지를 어미 곁에서 떼어 파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야생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하여 생긴 문제일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이 숲을 파괴하고 숲에 있는 동물들을 마구마구 잡아서 동물이 죽고, 다쳐서 야생동물의 수가 줄어드는 건 동물들의 잘못도 있지만 사람들의 잘못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심지어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짓는 등 여러 이유로 숲을 태워버리거나 숲에 있는 나무를 베어 버리는 지역도 있다.
숲을 파괴하면 사람들의 건강에도 해롭고 동물뿐 아니라 병을 치료할 때 먹는 약초들도 다 사라지게 되는데 왜 숲을 파괴하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지금 이런 말을 하고도 내가 한 일들을 생각해 보면 잘못한 일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온다. ‘내가 먼저 꽃을 꺾지 않으면 몇 송이의 꽃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곤 한다.
숲, 숲이란 뭘까? 우리들의 대형마트? 나무들의 집? 물론 이런 것들도 맞지만 가장 쉽게 말할 수 있는 건 동물들의 터전 같다. 숲이 없으면 동물들도 없어지고, 동물이 없으면 숲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숲을 보호하면 우리도 편해지니, 숲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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