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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나무 가지마다 옹이 하나씩을 숨겨두고
  • 입상자명 : 곽해익
  • 입상회차 : 1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사람사는 일이 그러하듯이
나무들도 무성해지거나 살아남기 위해서,
어린나무가
대들보로 자라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해야만 합니다.
가지잘린 언저리는
흥건히 흘린 송진이 딱지로 엉겨붙어
상처가 아물 듯 새살이 차오릅니다.
흉터는
나무 결속에 응어리로 뭉쳐
뿌리로 아픔을 숨깁니다.

나무는 뿌리깊이 아린 아픔을 묻어
천년이 지나면
송진은 투명한 호박(琥珀)이 되어
선비들의 탕건(宕巾)에 대롱거리거나
한복의 단추로 사용하는
보석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나무 가지마다 옹이 하나씩을 숨겨두고
제재소의 톱날에 소름돋는 고함소리를 치는것도,
도끼질에 반항해 튕겨오르는 것도,
오래된 마루바닥에 퀭하니 구멍 뚫린것도
옹이들입니다.

모진 세월속에 빚어진
옹이의
저 큰 아픔들이 저리 맑을 줄이야
누가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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