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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미루나무
  • 입상자명 : 이근창 경북 김천시 신음동
  • 입상회차 : 3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몸 가득 이파리들 짊어지고 강가에 사는 미루나무 문득 살찐 젖가슴에 푹 안기고 싶어진다 땀 뻘뻘 흘리며 서 있는 미루나무는 잠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 긴 목을 빼어 사방을 쉴새없이 두리번거리고 헤아릴 수없이 많은 손바닥들을 흔들어 반짝반짝 누구를 애타게 부르고 있다 지친 바람들 가슴에 안았다 떠나보내고 어스름에 찾아오는 집 없는 새들 재워 주고 진종일 울어대는 매미들 등때기에 업고 아무도 반기지 않는 흉물스런 벌레들 끌어안고 물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송사리들 그늘 드리워 덮어주고 아하, 알겠다 천수천안관음보살처럼 미루나무는 푸른 이파리마다 밝은 눈 열어 세상의 아픈 소리들을 읽는구나 그리하여 서러운 것들 모두 불러모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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