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입선 물향기수목원에서
  • 입상자명 : 이 진 아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이번 여름엔 해마다 가는 오대산을 가지 못했다. 나를 반겨주는 전나무숲에 가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나무가 울창한 숲에는 맑은 공기와 곤충들의 맑은 소리가 있어서 좋다. 여름하면 생각나는 곳이 명상의 숲이었는데.
방학동안 박물관도 많이 가고 미술관과 음악회도 많이 갔지만, 물향기수목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물향기수목원에서 열렸다. 올해는 건국 60주년 기념의 해였기 때문에 가는 곳곳에서 태극기와 무궁화를 볼 수 있었다. 무궁화 축제가 열리는 수목원에 도착하니, 무궁화 숲길이 인상적이었다. 무궁화로 만든 우리나라 지도, 동물, 하트모양 등 다양한 무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독립기념관에서 무궁화 축제를 본 적이 있지만 수목원에서 보는 무궁화가 더욱 빛나고 아름다웠다. 나무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럴까. 무궁화 길을 걸으면서 무궁화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무궁화야, 너도 가로수 주변이나 도시 한복판보다 수목원이 더 좋지? 나도 숲속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싶단다. 우리 집이 숲속 오두막집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누나, 우리 학교도 수목원으로 이사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아토피도 다 낳을 텐데.”
내 동생은 집이 이사 가는 것처럼 학교도 이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보다. 아토피가 있는 내 동생은 나무가 많은 숲이나 산에 가면 신기하게도 아토피가 사라진다. 공기가 좋고 물이 깨끗해서 산에 가면 아토피가 없어지는 것 같다. 사람은 물과 나무가 없으면 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숲, 환경, 인간’이라고 씌어진 커다란 돌이 눈에 띄었다. 수목원에 있는 나무들과 산림전시관을 보면서 나무가 없다면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과 나무가 없는 세상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동생과 난 무궁화 백일장에 참가하기로 하고 무궁화와 신나게 놀았다. 무궁화 축제여서 무궁화 종이접기, 무궁화 부채 만들기, 무궁화 페이스페인팅, 그리고 솔방울로 만든 무궁화 목걸이 등을 체험하고 무궁화 씨앗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 나와 동생은 무궁화 씨앗을 어디에 심을지 무척 기대를 하며 무궁화 씨앗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누나, 무궁화 씨앗 독도에 심어주면 좋겠다. 독도에 무궁화가 많이 피면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지 않겠지?”
“그래, 그것도 좋겠다. 누난 집에 가면 뒷마당에 심을 거다.”
무궁화 씨앗을 받아들고 무궁화로 만든 떡과 무궁화 차를 마시며 나무그늘에 앉아서 시를 썼다. 집에서 글을 쓰는 것보다 나무가 많은 시원한 그늘에 앉아 시를 쓰니까 시가 더 잘 써지는 기분이었다. 나무들이 글을 잘 쓰라고 응원하는 소리가 들린다.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