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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나는야 식물 박사!
  • 입상자명 : 김민선
  • 입상회차 : 11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은목서, 아왜나무, 무궁화, 소나무, 은행나무, 원추리, 백일홍, 명자나무……. 밤새 꿈에서 식물 이름을 외운 듯하면서 오늘 아침 따라 일찍 일어났었다. 그 이유는 ‘식물 이름 맞추기’ 대회가 있는 날 앞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식물 박사가 되기 위해 학교에 일찍 왔었다. 하지만 애들은 많은 것 같기도 작은 것 같기도 하였는데 좀 많은 것 같았다. 애들은 다 나가 있어서 반은 텅 비워져 있었다. 근데 애들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식물 박사가 되고야 말 꺼야!!”라고 하였다. 애들은 다 식물 박사 척척박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식물의 척척박사가 되고 싶었다. 아침시간(1교시)에는 우리학교 자랑스러운 곤양초등학교 화단에 가서 식물 이름 공부를 하였다. 힘들기도 했지만 한마음으론 식물 박사가 되고야 말겠어라는 마음이 있어서 즐거웠다. 비닐봉지가 씌어 있을 꺼 같은 것은 미리미리 공부를 해놓았다. 그리고 계속 내 마음속으로 ‘난 할 수 있어! 그렇게 믿어’라고 생각하니깐 하지만 6학년이랑 같이 식물 이름 적기 대회를 하여서 많이 떨렸다. 1교시, 3교시 마치고 쉬는 시간에 화단에 나가 식물 이름을 적고 외우기까지 하였다. 2교시 쉬는 시간에는 에코 곤양 책을 들고 화단으로 나가서 공부를 하였다. 꽃의 이름, 생김새, 특징, 무엇과 비슷한가로 공부를 하였더니 머리에 더 쏙쏙 들어왔다. 자세히 보고 또 보니 그렇게 되었다. 내가 본 것 중 기억에 남는 도라지, 은목서, 아왜나무, 무궁화, 소나무, 은행나무, 원추리, 분꽃, 백일홍, 명자나무, 꽝꽝나무, 호랑이 발톱, 채송화, 봉숭아, 단풍나무, 배롱나무 등등 이름을 적고 또 적고 외우고 또 외우고 하였다. 아왜나무는 “아! 왜!”라고 외웠고 은행나무는 부채라고 해서 외웠고, 눈꽃은 하얀 눈처럼 흰색이 맑고 깨끗하고 이쁘다 해서 눈꽃이라고 외웠다. 호랑이발톱은 호랑이 발톱처럼 날카롭고 무섭다 해서 내가 날카롭고 무서운 호랑이발톱으로 외웠다. 단풍나무는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손가락을 닮았다 해서 손가락 나무라고 외웠고, 배롱나무는 배롱 배롱 배롱이라고 외웠다. 배롱 배롱 배롱은 나무 이름 배롱나무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그리고 쉬는 시간마다 시간이 나면 친구들끼리, 꽃, 나무 문제 같은 것을 묻고 답하고 틀리면 다시 공부하고 그렇게 하니깐 재미있고, 공부할 수 있고 해서 좋고 기뻤다. 하지만 공부를 밖에 나가서 애들이랑 하고 있는데 저 멀리에서 “야!! 재미있는데!”라고 해서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뒤에 들어 보니깐 “나무 타는 거 재밌다!”라고 하여서 가고 있는 도중에 꽃을 꺾고 있는 애들이 있길래 다 모아두고 연설 같은 것을 하였다. “너희들 왜 나무를 타고 꽃을 꺾어? 왜 너희가 나무를 타면 나무가 힘들어해!! 너희들도 무거운 사람을 목말해서 게임 오래 버티기를 하면 힘들지? 그것처럼 나무도 힘든 게 많아 나무는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눈이 퉁퉁 부울 정도로 울고 있을 꺼야! 왜냐고? 너희들이 나무를 올라타서 나무가 아프잖아. 너희들도 무거운 물건(또는)사람이 올라가다가 잘못해서 뼈가 부러질 수도 있잖아. 그니깐 그것처럼 나무들도 아파해. 그니깐 올라가지 마!” 하니깐 남자애들이 나무에게 다신 안 올라간다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반에 가버렸다.
“꽃은 왜 꺾어? 꽃은 우리에게 웃음을 주니깐 꺾기도 하지. 근데 그건 꽃이 웃음을 잃고 우리는 웃음이 피어나 하지만 우리는 그걸 좋아해선 안 돼. 꽃이 웃지 않으면 우리가 기쁘지도 않잖아? 그리고 아까 나무에 탄 거처럼 꽃들도 아프고 힘들어. 나무와 꽃이 사람이라면 너희들은 꺾지 않고 타지도 않을 꺼잖아? 그니깐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처럼 생각해봐!! 그리고 꽃은 꺾으라고 있는 게 아니야!! 그건 알지? 보고 이뻐해 주라고 있는 거지. 꽃은 벌과 나비를 통해야 되지만 우리에게 꿀을 주잖아? 우리들이 달고 맛있게 먹고 음식을 만들 때도 넣는 꿀!! 근데 꺾으면 어떻게 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고 하니깐 애들이 꽃한테 가서 조용히 미안 이러는 것 같았다. 그러니깐 꽃도 환하게 웃는 것 같고, 아까 말했던 나무도 나에게 환하게 웃어 주는 것 같아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왜냐하면 꽃과 나무가 기쁘고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식물 이름 맞추기 대회인 거 같았다. 그래서 식물 박사가 못된 건 아쉽지만 그래도 다음 식물 이름 찾기 대회에선 꼭 진짜 꼭 식물 척척박사가 돼 보려고 한다. 계속 마음속으로는 ‘김민선 이번엔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된다!!’라고 생각하니 6학년 때는 정말 진짜로 완전 잘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깐 내 마음속에서 ‘다음 식물 이름 맞추기 대회 우승자는 바로 나!! 김민선이 되고야 말 거야’라고 마음속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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