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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시골의 산
  • 입상자명 : 박 삼 열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할아버지 생신이어서 나와 아버지는 시골로 내려갔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깨실까봐 산을 돌고 돌아 들어갔다.
여기에서 보는 산은 도시에서 본 산과 달랐다. 도시의 산은 소음과 고층 빌딩의 빛 때문에 눈 씻고 찾아봐도 별은 보이지 않고 귀만 멍하였다. 그러나 시골의 산은 고요하고 별이 손에 닿을까 말까하며 나를 약 올렸다. 그 초롱초롱 별빛은 마치 거대한 무대의 조명과 같았다.
다음날 할머니의 일을 거들어 드리려고 산으로 힘차게 올라갔다. 엄청난 고난이도의 길이었지만 내 몸의 모든 힘을 한곳에 모아 겨우 올라갔다. 그리고 올라가는 동안 아직 아기인 유자, 유자나무, 처음 보는 꽃들이 나를 반기는 것 같았다. 계속 올라가자 할머니의 전용밭이 있었다. 넓게 펼쳐진 밭은 늘 책에서만 본 산을 밭으로 이용하는 것. 그 모습을 실제로 보니 내가 마치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의 흙은 엄청 빨간색이었다. 그 모습은 딸기처럼 아주 빨간 페인트를 칠해 놓았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많은 곤충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흙이 퍼석퍼석하였다. 할머니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이곳에 며칠 동안 계속 비가 오지 않아서 흙이 메말라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근처 물탱크에서 물을 끌어 식물들에게 조심스레 물을 주었다. 이 일을 다 끝내니 기분이 상쾌하였다. 내려가면서 나와 모든 식물들이 일심동체 한마음이 된 것 같았다.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저수지에 갔다. 저수지는 아래에 물이 깔려 있고 그늘이 져서 땅이 축축하였다. 흙에 쓸려 내려가면 익사할 것 같아 무서웠지만 저수지 근처에서 계속 저수지를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마치 저수지를 지키는, 자연을 지키는 병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 내려가는 발걸음이 한층 더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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