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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숲과 나
  • 입상자명 : 박 병 민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나는 숲이 좋다. 그늘도 많고 시원하기도 하고 냄새도 좋다. 그리고 정말 숲이 좋은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숲속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작고 귀여운 동물들도 좋아하긴 하지만 나는 곤충을 훨씬 더 좋아한다. 옛날에 내가 더 어렸을 때는 숲속에 무서운 검은 큰곰이나 늑대들이 득실득실대서 무섭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그것은 모두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였을 뿐이다. 진짜 우리나라 숲에는 무서운 동물들이 사는 것이 아니고 귀엽고 다정한 숲속 친구들과 싱싱한 나무들이 소곤소곤 사이좋게 살고 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숲속 친구들이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이 숲으로 놀러갔다가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고 나뭇가지도 마음대로 꺾고 곤충들도 너무 많이 잡아서 싫어한다. 나는 쓰레기도 줍고 나뭇가지에다 자연보호 리본도 잘 매주지만 곤충채집은 참 좋아한다. 그래서 곤충들이 나를 무서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사람들이 곤충들을 너무 많이 잡아서 곤충들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보다는 생태계가 파괴되면 천적들이 너무 많아져서 곤충들의 수가 줄어들거나 알을 옛날만큼 많이 낳지 못해서 수가 줄어들 수 있다. 그래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래서 숲속 친구들이 사람을 싫어해도 조금은 이해해 줄 수 있다. 숲은 고맙다. 도시에서 자동차 매연, 먼지, 시끄러운 소음들로 괴로운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줘서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집에서 책 읽는 것보다 숲속이나 숲처럼 나무가 많은 공원에서 독서하면 훨씬 집중도 잘 되고 읽고 나서 기억력도 훨씬 좋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하고 폐활량이 다른 친구들보다 부족해서 수영도 오래 배우고 나무가 많고 공기가 좋은 곳으로 소풍이나 곤충채집을 많이 다녔다. 그런데 확실히 숲속 같은 곳을 가면 재채기도 덜하고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도 착해져서 동생이랑 싸우거나 부모님께 짜증을 부리지도 않게 된다. “정말 숲속에 요정이 살고 있나?” 내 동생도 나와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숲은 정말 고마운 곳이다. 숲속에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또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다. 낮에는 잘 모르겠지만 밤이 되면 도시에서는 들을 수 없는 별 희한한 소리들이 난다. 그 소리는 풀벌레나 곤충들의 소리도 있지만 나무가 자라는 소리일 수도 있다. 나무들이 점점 더 자라고 나뭇가지들이 자라면서 서로 부딪히며 나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 모두 숲이 자라는 소리다. 생명들로 말하면 사람들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이 숲속에서 말하고 의논하고 합창하는 소리들이다. 만약 이런 숲속에 불이 나면 어떻게 될지, 숲을 없애고 건물을 지으면 어떻게 될지, 중국처럼 댐을 짓는다고 공사를 하거나 전쟁이 나서 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봐도 끔찍하다. 은하계에 있는 별들처럼 엄청 많은 숲속의 생명체들이 죽게 되고, 사람들 마음에는 행복이 줄어들고 은하철도 구구구에 나오는 철이처럼 위험하게 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학교에는 조그만 학교 숲이 있다. 원래부터 있던 숲은 아니고 선생님과 우리들이 조금씩 심고 돌보아 주어서 만들어진 인공숲이다. 아직은 나무들도 어리고 무성하지도 않지만 참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다. 아무리 뜨거운 낮에도 그곳은 덥지가 않다. 그리고 아침에 학교 갈 때 지나가면 냄새가 참 진해서 교실까지 신선한 공기가 훌훌 들어와서 그 향기를 맡으며 아침 독서를 하거나 한자를 쓰면 기분이 정말 좋다. 다른 학교도 우리 학교처럼 학교숲이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에 없다면 구경시켜 주고 싶다. 어떤 날에는 새들이 많이 와서 울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곤충들도 많이 숨어 있다. 그리고 열매도 빨갛게 많이 열려 경치가 참 좋다. 숲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고마운데 도시보다 땅값이 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사람들이 너무 편리하고 인공적인 것만을 좋아하고 생활을 바쁘게 해서 도시를 더 좋아하나보다. 숲을 잘 키우면 우리가 학원을 안 다녀도 저절로 머리가 다 좋아진다고 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근데 실제로 내 친구도 전에 뇌호흡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안 다니는데도 머리가 맑아진 것 같다고 한다. 우리 외할머니께서도 나처럼 숲을 너무 좋아하셔서 아주아주 이 다음에 수목장을 하시고 싶다고 하셨다.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것처럼 숲속의 모든 생명체들도 하나씩 하나씩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이다.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듯이 그리고 할머니가 손주를 예뻐하시듯이 우리도 숲속의 생명들을 사랑해 주어야 한다. 잘 가꾸고 지켜서 숲향기가 가득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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