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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아빠의 간병인
  • 입상자명 : 선혜경
  • 입상회차 : 13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평탄한 도로 길을 방해하는 뾰족한 산들은 찻길에 여지없이 세워놓은 과속방지턱처럼 내겐 덜컹거리고 숨이 찬 존재였다 내 발길질을 견뎌내며 참는 것도 모른 채 내 발목을 끌어당기는 산은 언제나 날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산은 힘겨워하는 아빠를 밀어주기 전까지 나는 그에게서 도망쳐야 했다 아빠의 몸속에서 밥이라는 비료로 무럭무럭 자라는 병은 뜨거운 말 하나 못 건네는 나의 두 손을 묶었고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산은 아빠를 이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간병인이 되어버렸다 산에 대한 내 증오는 어디서부터 자라왔던 것일까 어느새 조심스럽게 돋아난 산이라는 새싹은 내 몸을 휘감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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