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원도 오지에 살다
운이 좋아
자루 전용차에 몸이 실려
마을로 내려왔어
이 마을 저 마을 배회하다
시장골목 명당자리를 잡고 앉았지
날 봐요, 날 사가요!
한껏 소리쳤지만
아무도 나의 가치를 몰라
전용차에 다시 실려
또 다른 마을로 떠나려는데
곤드레 나물 좀 주세요!
시골 아낙네의 반가운 소리
검은 비닐봉지 속에서
나는 아낙네에게 속닥거렸지
밥 지을 때 넣어 봐요, 죽 끓일 때도 넣어 봐요
소화와 영양은 물론, 맛은 두말할 것도 없어요
강원도 오지 냄새 물씬물씬 곤드레 밥, 곤드레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