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속리산 말티고개 새단장
  • 작성일2005-02-19
  • 작성자 / 운**
  • 조회19562
  • 음성듣기
    음성듣기
속리산국립공원의 관문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고 굴곡이 심한 \\\'말티고개\\\'가 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
이 고개는 속세와 선의 세계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일컬어질 만큼 수려한 경관과 함께 수많은 전설과 설화가 깃든 곳이다.
보은군은 뱀이 기어가는 듯한 12구비가 해발 800m까지 이어진 말티고개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살려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11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속리산 관광활성화를 위해 올 봄부터 2006년까지 29억9500만원을 들여 외속리면 장재리∼내속리면 갈목리에 이르는 1.5㎞의 말티고개를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하는 \\\'말티재 명소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보은군은 말티고갯길과 속리산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개 정상에 5m 높이의 전망대와 휴게소를 만들 계획이다. 구비구비의 반환지점 절벽 등에는 12지신상을 설치하고 각종 예술작품과 유명 시(詩) 등을 조각한 부조벽을 세운다.
말티고개 주변에는 단풍·연산홍·철쭉 등 140여종의 꽃으로 고갯길을 단장하고 여유공간에 속리산을 홍보하는 관광캐릭터와 조각품 등을 갖춘 기념 촬영장을 설치하는 등 테마가 있는 풍경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말티고개 아래의 장재저수지와 계곡 주변에는 통나무 다리와 석탑을 세우고 산책로와 자연석의 지압로 등을 설치한다. 타임캡슐을 묻는 보관공간도 마련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활용키로 했다.
특히 고갯길 전 구간은 화려한 조명시설로 \\\'밤의 조형미\\\'를 갖추기 위해 현재 40여개인 가로등을 80여개로 2배 이상 늘리고 연꽃등·청사초롱 등으로 특색 있는 조명을 달아 장식하게 되며 방송시설을 갖춰 물·새·바람·동물 등 자연의 소리가 항상 울려 퍼지게 된다.
보은군은 말티재 명소화 사업과 함께 고개 정상을 넘어 속리산 방향으로 1㎞쯤 지난 6000여평의 임야에 올 봄부터 2007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30억원을 투입해 \\\'보은 소나무숲 복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지역은 정이품송·정부인송·보은백송 등 천연기념물 3그루와 세계적 희귀목인 황금소나무가 자생하는 곳으로 정이품송의 수세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어 후계숲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소나무숲을 복원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우리나라 대표수종이며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10여개 품종의 소나무를 심어 소나무 주제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기존의 산림박물관과 차별화시킨 전국 유일의 소나무 전문 전시관을 건립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소나무의 증식을 위한 양묘장도 설치할 계획이다.
보은군이 험난하기 만한 말티고갯길과 주변을 관광명소로 가꾸겠다고 나선 것은 이 고개가 지닌 관광적 가치 때문이다.
말티재는 조선 세조가 속리산에 행차할 때 고개가 워낙 험해 타고 왔던 가마로 넘을 수 없어 말로 갈아타면서 붙여진 이름.
보은군 관계자는 \\"말티고개를 자동차로 지나다보면 구절양장(九折羊腸)같은 굴곡에 현기증을 느끼고 몸이 거꾸로 솟는 것 같은 묘한 기분도 맛볼 수 있다\\"며 \\"가파른 경사로 시속 10㎞이상 내기 힘들어 고개를 통과하는데만 10분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고개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뜰 때 속리산 쪽의 아침 노을과 보은쪽의 일몰 풍경도 절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 90년 208만9052명에 이르던 속리산국립공원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98만92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 이하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객 유치가 시급한 것으로 보고 그동안 방치돼 온 말티고개 주변부터 볼거리를 많이 만들기로 했다.
박종기 보은군수는 \\"말티고개와 주변을 새 단장하면 속리산 법주사와 문장대 및 정이품송·말티재 휴양림·장재저수지 등과 함께 숲과 물이 어우러진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보/보은=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
첨부파일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