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노거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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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2004-08-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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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기자]
[앵커멘트]
경기도 포천의 광릉 숲은 조선시대 세조대에 조성됐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깊은 자연유산인데요, 광릉 숲을 지나는 도로 옆의 오래된 나무 가운데 75%가 말라죽을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껍질이 벗겨져 붉은 속을 드러낸 나무는 온통 구멍 투성입니다.
자동차에 받힌 상처로 군데군데 깊이 패였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모두 광릉숲을 관통하는 86번 도로 옆의 나무들입니다.
환경오염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일 정도로 공해에 민감한 전나무의 경우 그 피해가 심각해 이처럼 잘라내야 하는 처지인 경우도 많습니다.
국립수목원이 이 곳의 백년 이상된 나무 650여그루를 조사한 결과, 24%가 이미 말라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사 가능성이 있는 나무도 절반이 넘습니다.
아스팔트 때문에 물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데다 차량 매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 원인입니다.
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도 늙어 약해진 나무들에겐 치명적입니다.
[인터뷰:김성식, 국립수목원] "수분 스트레스와 아스팔트 스트레스, 환경오염 이런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노거수에게는 치명적인 것으로..."
실제 86번 도로는 남양주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지난 97년에 비해 통행량이 50% 이상 늘었습니다.
접촉사고 피해를 막기 위해서 폐 타이어로 감싸주고 인공 껍질을 씌우는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넘치는 통행량을 감당하기는 힘듭니다.
[인터뷰:김성식, 국립수목원] "차량의 추돌로 인해서 벗겨진거거든요. 여기를 고무로 덮어서 살균, 방수처리를 해야만 하는 거죠."
5백년을 넘은 소중한 숲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차량 통행 제한 등의 조치가 절실합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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