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나비는 환영인데, 벌은 싫어요!
  • 작성일2009-04-16
  • 작성자 /
  • 조회575
  • 음성듣기
    음성듣기








산철쭉과 산호랑나비 (사진: 윤석준)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산림생물과 관련한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국립수목원에서 들려주는 “생물세상 엿보기”, 그 두번째로 산철쭉의 화분매개를 돕는 나비와 꽃구조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발표했다.봄이 되면 여러 가지 식물의 꽃들이 피게 되고 곤충들이 날아들게 된다. 많은 꽃들이 곤충으로 인해 수분이 이루어지므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곤충을 유인하는 전략을 택하게 된다. 특히 아름다운 모양이나 색깔로 몸치장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에 끌려오는 나비나 벌 등과 같은 화분매개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화분매개곤충들의 감소가 식물다양성에도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음을 비추어볼 때 곤충을 어떻게 유인해야 하는가는 식물의 입장에 매우 중요한 생존전략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도 오는 손님을 가리는 식물이 있다. 산철쭉은 꿀을 가늘고 긴 관 아래에 숨겨 놓아서 나비들은 빨아먹기 좋지만, 주둥이가 짧은 뒤영벌은 어렵게 해 놓은 것이 그것이다. 산철쭉을 찾는 호랑나비들은 꿀을 빨기 위해 산철축의 꽃의 관 입구에서 꿀이 있는 10mm이상의 아래까지 긴 주동이를 뻗어서 꿀을 빨아 먹을 수 있다. 산철쭉들은 꽃의 아래쪽에 꽃아 넣는 관 입구의 Y자형 주름주변에는 진한색 반점들을 많이 찍어 놓아 이곳에 주둥이를 꽂으면 꿀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나비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호랑나비는 가벼운 몸짓으로 날아와 여러 송이의 꽃을 방문했다가는 금방 옆쪽 꽃 그루로 날아가곤 한다. 이렇게 변덕스럽게 여러 꽃을 찾아다니는 행동은 꽃가루를 널리 퍼뜨리고 싶은 꽃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호랑나비류 이외에도 산철쭉을 찾는 손님이 뒤영벌들인데 이들도 부지런히 꽃과 꽃을 오가면서 꿀을 빨지만 좀채로 다른 그루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산철쭉은 근친교배로 점차 유전적 특성이 약해지게 될 것이다. 이것을 염려한 산철쭉을 꾀를 내었는데 꿀을 가늘고 긴관 밑에 숨겨놓아 벌의 주둥이가 도달하지 못하게 하고 꽃잎도 벌이 앉기에는 불편하게 해 놓았다. 벌들에겐 미안하지만 후손을 걱정한 산철쭉이 고민 끝에 생각해낸 작전이 아닐까?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변봉규 연구사

첨부파일
  • 2009년-생물세상엿보기_곤충_4월.hwp [2.1 MB] 첨부파일 다운로드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